한국일보
2026.07.15
올여름 휴가는 『뮤지엄 이음』으로 전시부터 로컬 투어까지 한 번에

전국 88개 박물관·미술관이 차려낸 문화 성찬… “이제 멀리 갈 필요 없어요!”
서울에서 제주까지, 106개 시·군·구 약 180개소에서 펼쳐지는 순회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
지역 고유의 스토리와 생태·역사 자원을 결합한 여름방학 맞춤형 로컬 프로그램 풍성
수도권 편중 완화하고 인구 감소 지역까지… 거주지 상관없이 누리는 일상 밀착형 문화 혜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회장 조한희)가 주관하는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이 여름 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뮤지엄 이음』은 수도권 및 대도시 중심의 전시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거주 지역에 상관없이 수준 높은 문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뒀다. 특히 올해는 사업 규모를 확대해 전국 88개 박물관·미술관을 참여관으로 선정, 오는 11월까지 106개 시·군·구 약 180개소에서 순회 전시와 로컬 투어 등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6개 시·군·구 엮어낸 ‘순회형 전시’, 지역 문화 경계 허문다

『뮤지엄 이음』의 핵심은 전국의 우수한 전시 콘텐츠를 타 지역으로 확산하는 ‘순회형 전시 체계’에 있다. 기존에 단발성으로 끝났던 우수 전시들을 엄선하여 2개 이상의 지역에서 순회 개최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신규 기획 전시는 물론, 호평받았던 소장품 전시 등이 다른 지역의 문화적 맥락과 결합하여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진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맞춤형 연계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각 참여관은 전시와 연계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강연, 큐레이터와의 대화, 아티스트 토크 등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이는 유·아동 및 청소년들에게는 생생한 문화 교육의 장을, 지역 주민들에게는 일상 속 문화 향유 공간을 제공한다.

 

 

상권 살리고 인구 감소 지역 활력 더하는 ‘로컬 투어’

올여름 가장 주목받는 대목은 전시 관람 이후의 경험을 지역 공간으로 확장하는 ‘지역 연계 관광 프로그램(로컬 투어)’이다. 전체 선정 기관 중 50개관을 거점으로 약 100회 운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박물관·미술관이 지역 체류형 관광의 거점 플랫폼으로 기능하도록 돕는다.

특히 각 참여관의 로컬 투어는 해당 지역의 고유한 문화·관광 자원을 긴밀하게 결합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영월아프리카미술박물관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으로 관심이 높아진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와 관풍헌, 장릉 등을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역사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6월 25일 / 7월 12일, 22일, 24일, 25일)

이처럼 전국 단위로 펼쳐지는 『뮤지엄 이음』 사업은 문화 취약 지역 및 인구 감소 지역까지 참여 범위를 넓혀 지역 문화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구축된 이번 문화 네트워크는 거주지에 상관없이 누리는 일상 밀착형 문화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향후 지역 경제를 살리는 지속 가능한 로컬 콘텐츠 발굴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뮤지엄 이음』으로 떠나는 온 가족 문화 바캉스

이번 여름, 방학 숙제와 가족 여행 고민을 해결해줄 『뮤지엄 이음』의 핵심 코스를 제안한다. 전시는 물론 연계 프로그램까지 모두 무료로 운영된다.

 

레트로 감성 가득한 추억 여행, 둘리뮤지엄 《K-라면과 구공탄》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의 에피소드를 기반으로 도봉구 라면 산업의 역사와 K-라면의 세계화를 소개하는 전시다.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7월 4일 ~ 8월 30일)에서 진행되며, 8월 1일과 2일에는 철암탄광역사촌 탐방 및 화석 만들기 체험 등이 진행된다. 가을에는 익산문화관광재단문화예술 여행자 라운지(10월 13일 ~ 11월 29일)으로 자리를 옮겨 순회 전시와 투어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사유가 머무는 예술 산책, 성북구립미술관&기당미술관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근현대미술가 변시지(1926-2013)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이다. 작가의 삶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바탕으로 황토빛 조형 언어가 완성되기까지의 여정을 따라간다. 60점의 회화와 함께 스케치, 자필 원고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공개한다. 제주 기당미술관(6월 23일 ~ 9월 27일)을 시작으로 서울 고려대학교 박물관(10월 6일 ~ 11월 18일)까지 순회 전시가 이어진다.

 

은은한 불빛 따라 문화 기행, 한국등잔박물관 《우리의 불그릇, 등잔 다시 밝히다》

지난 2014년 호평을 받은 전시를 재구성해 지역 순회전으로 선보인다. 전기가 보급되기 전 선조들의 삶을 밝혀주던 등기구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전시로, 충북 음성 철박물관(7월 1일 ~ 8월 12일)과 충남 예산 덕산세계인형박물관(8월 15일 ~ 9월 30일)에서 개최된다. 누구나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무장애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은 “『뮤지엄 이음』은 전시와 사람, 공간과 로컬의 경험을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라며, “올여름에는 여행지 인근의 박물관·미술관을 찾아 품격 있는 전시와 매력적인 로컬 프로그램을 경험하며 특별한 휴식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는 『뮤지엄 이음』의 참여관 리스트와 순회 전시 일정 등은 공식 홈페이지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